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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40년 전 중동 파견 기록, 형틀목공의 산재 승인으로!

40년 전 중동 파견 기록, 형틀목공의 산재 승인을 이끌다



안녕하세요.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노무법인 이산입니다.

오늘은 수십 년간 한 길을 걸어온 베테랑 근로자에게 찾아온 질병이 업무와 관련 있음을 인정받은 사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공식 기록만으로는 증명할 수 없었던 40년의 세월, 그 속에 숨겨진 중동 파견 기록을 찾아내어 한 분의 장인에게 합당한 보상을 안겨드릴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1970년대 말부터 2023년까지 약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형틀목공으로 일해오신 분이었습니다.

평생을 건설현장에서 헌신했지만, 고된 노동의 세월은 무릎에 병을 남겼습니다. 결국 2023년 가을, 극심한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좌측 원발성 무릎관절증' 진단을 받으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공관절 전치환술이라는 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의뢰인께서는 이 병이 평생의 고된 업무 때문에 생긴 것일 수 있다는 궁금증을 가지고 노무법인 이산을 찾아주셨고, 산재 신청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그에 따른 해결 과정

이번 사건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쟁점이 존재하였습니다.

첫째는 서류상에 존재하지 않는 수십 년의 경력을 복원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의 강도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1. 흩어진 40년의 세월, 그 막막함 앞에서

산재 신청을 준비하며 가장 막막했던 부분은 의뢰인의 40년 경력을 증명하는 일이었습니다.

고용보험 자료를 아무리 확인해도 공식적으로 잡히는 경력은 10년 남짓한 기간만 확인될 뿐, 나머지 수십 년의 세월은 그저 공백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1980년대 중동 건설현장에서 보낸 고되었던 시간들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과거 많은 분들께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타국으로 향했습니다. 저희 의뢰인 역시 그중 한 분이셨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의 뜨거운 사막 열기 속에서 땀 흘리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문제는 지금과 달리 모든 것이 종이로 기록되던 시대였다는 점입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기록은 흩어지고, 한 사람의 빛나는 경력은 증명할 길 없는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평생의 노력이 담긴 시간이, 정작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저희는 공식적인 기록 너머에 분명히 존재했을 의뢰인의 시간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실마리를 발견한 곳은 바로 출입국관리소였습니다.

그곳에 잠들어 있던 1980년, 1982년, 1985년의 여권 '발행' 기록을 찾아낸 것입니다. 비록 실물 여권은 남아있지 않았지만, 이 공식적인 기록 하나하나는 한 젊은이가 가족과 고국을 위해 낯선 땅에서 보냈던 시간의 유일한 증거였습니다.



2. 보이지 않는 노동의 강도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형틀목공의 작업 강도는 매우 높지만, 이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더구나 의뢰인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현장은 이미 공사가 종료되어 현장 조사를 통한 직접적인 작업 내용 확인도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유사한 현장에서 일하는 형틀목공의 작업 동영상을 확보하고 의뢰인의 진술과 교차 분석하여 업무 내용을 구체화했습니다.

하루에 다루는 자재의 종류와 무게, 쪼그리거나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했음을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이러한 노력과 입증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그 결과 위원회는 신청인의 긴 직업력과 작업 과정에서 무리한 힘의 사용, 중량물 취급 및 부적절한 자세 등으로 인해 무릎 부위에 누적 부담이 높다고 판단하였고, 업무와 질병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해주었습니다.

이로써 의뢰인께서는 요양 및 휴업 기간에 대한 급여는 물론, 수술 후 남을 수 있는 장해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셨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이번 사건은 저희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수십 년 전,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사막에서 땀 흘렸던 한 청년의 기록을 다시 꺼내어 그 시간의 가치를 증명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산재 전문 노무사의 일은 단순히 법과 규정을 다루는 것을 넘어, 이처럼 흩어진 근로자의 삶의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 그분의 역사를 완성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공식 기록에 없다는 이유로 묻힐 뻔했던 수십 년의 헌신이, 출입국관리소에 잠들어 있던 '여권 발행 기록' 하나로 다시 빛을 보게 된 순간은 저희에게도 큰 보람과 감동이었습니다.

그 시절,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던 수많은 근로자분들의 헌신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분들의 삶이 세월의 흐름 속에 잊히지 않고, 마땅히 받아야 할 권리를 찾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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