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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여러 개의 허리디스크 진단, 왜 일부만 산재로 인정될까?

여러 개의 허리디스크 진단, 왜 일부만 산재로 인정될까?



수십 년간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며 일해 온 조적공의 허리에는 여러 마디에 걸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MRI 상 여러 부위에 디스크나 협착증이 관찰될 때, 과연 이 모든 진단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장기간 조적공으로 근무한 근로자가 여러 부위의 허리 질환을 산재로 신청하였으나, 그중 일부만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부분 승인’ 사례를 통해 그 이유를 의학적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약 20년간 건설 현장에서 조적공으로 일해오셨습니다. 오랜 기간 무거운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고 허리를 구부려 작업한 탓에 만성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결국 병원에서 여러 허리뼈(요추) 부위에 걸친 ‘추간판 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가장 심했던 요추 4-5번 부위는 수술까지 받으셔야 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허리 질병에 대해 산업재해 요양급여를 신청하셨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1. ‘신청상병 미인지’의 의미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신청한 3개 부위의 질병 중, 수술까지 시행한 ‘제4-5요추간 추간판 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은 승인되었지만, 나머지 ‘제3-4요추간 추간판 탈출증’과 ‘제5요추-천추1번간 추간판 탈출증 및 협착증’은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산재 심의 과정에서 특정 진단이 인정되지 않는 것을 ‘신청상병 미인지’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종종 해당 부위의 병변이 보상 대상이 될 만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즉, 영상 검사상 약간의 이상 소견은 보이지만, 그것이 근로자의 통증이나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2. 추간판 탈출증이 ‘경미하다’고 판단되는 의학적 이유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추간판 탈출증이나 협착증이 ‘경미하다’고 판단될 수 있을까요?


∙ 신경 압박 소견의 부재

추간판(디스크)이 돌출되었더라도, 척수 신경이나 여기서 갈라져 나오는 신경근을 직접적으로 누르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 압박이 명확하지 않으면, 통증이나 저림 같은 신경 증상의 원인으로 보기 어려워 주요한 병변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경미한 협착 수준

척추관이나 추간공(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이 좁아지는 협착증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퇴행성 변화’의 일부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면, 경미한 수준의 협착은 직접적인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판단될 수 있습니다.

∙ 증상과의 불일치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부위나 양상이 영상 검사에서 보이는 병변의 위치와 일치하지 않을 때도 업무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다리 부위의 저림 증상이 있는데, 영상 소견은 그와 무관한 부위의 경미한 이상만을 보인다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사례 역시, 의뢰인이 수술을 받은 요추 4-5번 부위는 심각한 수준의 병변으로 인정되었으나, 나머지 부위는 위와 같은 이유로 임상적 의미가 크지 않은 경미한 수준으로 판단되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위원회는 의뢰인의 업무 부담과 의학적 소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신청 상병 중 증상이 가장 심하고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 ‘제4-5요추간 추간판 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에 대해서만 업무상 질병으로 최종 승인하였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하나의 신체 부위에 여러 진단이 내려졌을 때, 그 모든 진단이 산재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산재보험 제도는 ‘보상이 필요한 수준의 의미 있는 질병’을 대상으로 하기에, 경미한 퇴행성 변화까지 모두 인정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산재 심의 과정이 매우 구체적이고 의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산재 신청 시에는 여러 진단 중 어떤 부위가 가장 주된 문제인지, 그리고 그 문제가 업무와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일부 상병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가장 핵심적인 질병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것이 근로자의 회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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