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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4번의 산재, 몸에 새겨진 노동의 역사가 증명한 허리디스크

4번의 산재, 몸에 새겨진 노동의 역사가 증명한 허리디스크

4번의 산재, 몸에 새겨진 노동의 역사가 증명한 허리디스크



한 평생을 바쳐 일해 온 근로자의 몸에는 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때로는 그 흔적이 훈장이 되기도 하지만, 잦은 부상과 사고의 기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업무상 사고’ 이력이 현재의 ‘업무상 질병’을 증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까요?

오늘 노무법인 이산에서는 과거 4차례의 업무상 사고를 겪었던 한 형틀목공의 허리디스크가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사례를 통해 한 사람의 노동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1980년대부터 건설현장에서 형틀목공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진 고된 노동의 결과 결국 허리에 심각한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였고, 마비 증세와 함께 수술(디스크 제거술 및 고정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의뢰인의 이력을 살펴보던 중 한 가지 특이점을 발견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손가락, 발, 발목, 그리고 허리에 걸쳐 총 4차례의 업무상 사고를 산재로 인정받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1. 쟁점: 4번의 과거 산재 이력이 가지는 의미

이번 사건의 핵심은 현재 신청한 퇴행성 허리 질환과 과거의 사고 기록들을 어떻게 연결하여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내느냐였습니다. 자칫하면 과거의 잦은 사고가 근로자 개인의 부주의로 비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이 4번의 산재 기록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었습니다.


2. 과거의 상처를 현재의 증거로: 노동의 역사를 입증하다

이번 사건의 해결 과정은 단순히 현재의 업무 부담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과거의 산재 이력을 현재의 질병과 연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건설 현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위험하고 열악했습니다. 의뢰인의 발, 손가락, 발목, 허리에 걸친 4번의 사고 기록은 의뢰인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 속에서 안전장치도 부족했던 시절부터 치열하게 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객관적인 역사였습니다. 이는 수행한 업무의 강도와 위험성을 짐작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한 것은 1989년에 이미 ‘요추부 염좌’로 산재 승인을 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현재의 심각한 허리 디스크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30여 년 전의 급성적인 허리 부상과 그 이후로도 수십 년간 이어진 형틀목공의 고된 작업 부담이 더해져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결국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는 논리적인 서사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즉, 4번의 사고 기록은 각각의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한 근로자의 몸에 수십 년간 누적된 부담의 과정을 보여주는 연속된 증거로 활용되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위원회는 의뢰인의 장기간의 형틀목공 경력, 높은 수준의 신체 부담, 그리고 과거 4차례의 산재 이력에 담긴 치열한 노동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그 결과 ‘추간판탈출증(요추3/4번간)’은 업무상 질병으로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다만 특별진찰에서 상병이 확인되지 않은 ‘척추협착(요추4/5번간)’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산재 사건을 다루다 보면 숫자로 된 데이터나 차가운 의학적 소견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한 사람의 고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번 사례가 바로 그러했습니다.

과거의 산재 이력은 어떻게 해석하고 주장하느냐에 따라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근로자가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서 얼마나 성실하고 치열하게 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객관적인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한 근로자의 직업 인생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보고 그 안에 담긴 고통의 인과관계를 찾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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