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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근골격계

마른오징어 한 축에 담긴 노동의 무게, 허리 협착증 산재로 인정받다

마른오징어 한 축에 담긴 노동의 무게, 허리 협착증 산재로 인정받다

마른오징어 한 축에 담긴 노동의 무게, 허리 협착증 산재로 인정받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마른오징어나 오징어채. 그 쫄깃한 식감 뒤에는, 차가운 작업대 앞에서 허리를 숙여 끊임없이 오징어를 손질하고, 무거운 상자를 나르는 노동자들의 숨은 땀과 고통이 있습니다.

오늘 노무법인 이산에서는, 수십 년간 오징어 가공 공장에서 일하며 허리에 병을 얻은 한 근로자의 ‘척추관 협착증’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된 사례를 통해, 반복적인 단순 작업으로 보이는 일 속에 숨겨진 고된 노동의 가치를 어떻게 증명해 내는지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Ⅰ. 사건의 배경

의뢰인은 젊은 시절부터 오징어 가공 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온 성실한 근로자였습니다. 의뢰인의 하루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밀려오는 오징어를 손질하고, 건조된 오징어채를 포장하며, 20kg에 달하는 오징어 상자를 옮기는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진 고된 노동의 결과, 의뢰인의 허리는 서서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결국 허리 통증이 극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제3-4번 및 제4-5번 요추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의 핵심 과제는, 언뜻 보기에 허리에 큰 무리가 없어 보이는 ‘오징어 가공 작업’이 어떻게 심각한 척추 질환을 유발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것을 번쩍 드는 작업이 아니기에, 업무와의 관련성을 인정받기가 까다로울 수 있었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오징어 가공 작업의 전 공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그 안에 숨겨진 허리 부담 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오징어를 손질하고 가공하는 작업은 대부분 서서 허리를 앞으로 굽힌 자세에서 이루어집니다. 하루에도 수 시간씩, 척추에 가장 큰 부담을 주는 이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허리 디스크와 주변 인대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주요한 위험 요인입니다.

가공된 오징어채는 20kg 단위의 박스로 포장됩니다. 의뢰인은 이 20kg짜리 상자를 손수레에 싣거나, 지게차를 이용해 창고로 운반하는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비록 직접 들어서 먼 거리를 나르는 작업은 아니더라도, 바닥에 쌓인 무거운 상자를 손수레에 옮겨 싣는 과정에서 허리를 굽히고 비트는 동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허리를 굽힌 부자연스러운 자세’와 ‘반복적인 중량물 취급’이라는 두 가지 부담 요인이 수십 년간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척추관을 서서히 좁아지게 만들고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을 유발했다는, 질병의 필연적인 인과관계를 주장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척추 건강을 해치는 명백한 위험 요인들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위원회는 의뢰인이 장기간 오징어 가공 업무를 수행하며, 서서 허리를 굽히는 부적절한 자세와 반복적인 중량물 취급 등으로 인해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누적되었음을 인정하였으며, ‘제3-4요추간 척추관 협착증’ 및 ‘제4-5요추간 척추관 협착증’은 업무상 질병으로 최종 승인되었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이번 사례는 고강도의 중량물을 직접 들어 올리는 작업이 아니더라도, 부적절한 자세가 장시간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식품 가공업이나 제조업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이 이와 유사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근로자의 질병을 판단할 때는 그 직업의 이름이나 겉모습이 아닌, 그 안에서 실제로 어떤 동작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반복되는지 그 실체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우리 식탁을 책임져 온 분들의 고통이, 당연한 세월의 흔적이 아닌 보상받아야 할 권리임을 증명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저희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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