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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과로사·뇌심혈관계

택시운전사의 과로, 뇌경색 유족 산재로 인정

운임내역표로 증명한 택시운전사의 과로, 뇌경색 유족 산재로 인정받다




Ⅰ. 사건의 배경

고인(故人)께서는 오랫동안 택시 운전사로 일해 온 성실한 가장이었습니다.


1년 전 입 주변에 가벼운 마비 증상이 있었으나 한의원 치료 후 호전되어 다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러던 2023년 8월, 일을 마치고 귀가하여 "오늘따라 일이 너무 힘들다"며 침대에 누운 그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왼쪽 팔다리에 마비가 와 119 구급차로 이송되었고, '급성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산재 신청을 준비하며 조사를 진행하던 중 고인께서는 패혈증으로 소천하셨습니다.

갑작스럽게 가장을 잃은 슬픔 속에서, 남겨진 유족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이 헛되지 않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사건의 진행을 이어갔습니다.




Ⅱ. 사건의 쟁점 및 해결방법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어려움은 '근무시간'을 증명할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정해진 출퇴근 기록이 없는 택시 운전사의 과로를 입증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과제였고, 특히 고인에게 뚜렷한 기저질환이 없었기에 업무부담의 수준을 명확히 입증하는 것이 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었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유족과 함께 회사를 방문하여 확보한 고인의 '운임내역표'에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요금 기록이 아니라, 그의 마지막 몇 달간의 행적을 담고 있는 유일한 데이터였습니다. 저희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일의 첫 승객 탑승 시간과 마지막 승객 하차 시간을 기준으로 삼고, 운행 기록이 없는 중간의 대기시간까지 추산하여 실제 노동시간을 역추적하는 정밀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나아가 운임내역표의 시간 기록은 다른 중요한 사실들도 보여주었습니다. 심야 시간대 운행 기록을 통해 상시적인 야간근무의 부담을 증명했고,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월평균 휴일이 2~3일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유족들의 진술을 통해 확인된, 요금 시비 등 승객과의 마찰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졌습니다. 이처럼 흩어진 데이터 조각들을 통해 고인이 만성적인 과로와 다층적인 부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Ⅲ. 사건수행 결과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운임내역표'를 기반으로 추정한 근무시간의 신뢰성을 인정하였고, 장시간의 노동과 야간근무, 휴일 부족, 승객과의 마찰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위원회는 고인의 뇌경색이 업무상 과로로 인해 발병하고 악화되었다고 보아 업무와 상병 사이의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Ⅳ. 산재전문노무사 의견

이번 사례는 특히 출퇴근 기록이 공식적으로 남지 않는 특수 고용직, 서비스직 근로자분들께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실제로 해당 직업군에서는 업무 특성상 직접적인 증거가 보존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거가 없다고 해서 입증이 불가능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운임내역, 앱 사용 기록, 통화 내역 등 흩어져 있는 개별적인 자료 또는 일상 속에 남겨진 활동 기록들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노동의 시간을 증명하여 강력한 입증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은, 고인께서 조사를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신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남겨진 가족의 곁에서 고인의 마지막 노동의 기록을 정리하고 그의 삶의 무게를 증명하는 과정은, 법률 대리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 승인이 부디 남겨진 가족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고, 고인의 헌신적인 삶에 대한 정당한 인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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